존경하는 45만 서초구민 여러분, 조은희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의원 여러분!
먼저 지난 추석,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내하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 명절은 아니었지만 힘든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쉼이 될 수 있었던 시간이길 바랍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애써주신 의료진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해주신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특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점차 위드코로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생존의 절벽에 내몰려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을 생각하면 코로나와 함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더는 미룰 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는 우리가 바이러스로부터 괜찮아졌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모험이 아닌 상생의 시작이 되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에 임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방역에는 ‘나’와 ‘너’라는 이분법이 존재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방역은 팀플레이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우리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이겨내기 위해 우리 모두가 희생하며 헌신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시너지 효과의 반대개념으로 링겔만 효과가 있습니다.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사람 수가 많아질수록 개개인이 쏟아붓는 힘의 양은 줄어든다는 실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하겠지’, ‘나 하나쯤이야’라는 심리는 그동안 공들여 쌓은 방역탑을 한순간에 무너트릴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큰 도전을 앞둔 우리 모두가 지혜롭고 담대하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머지않아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이 다가옵니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우리 조상들은 척박한 겨울을 이겨 내기 위해 들판에 보리를 파종하며 겨울 채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변하지 않는 절기의 이치처럼 의회와 집행부도 가을걷이와 겨울 채비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2차 정례회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임시회는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회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하루 18시간 일했다고 알려진 윈스턴 처칠은 ‘너무 바빠서 걱정할 시간조차 없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엄청난 책임감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단 한 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음을 택했습니다. 어쩌면 전시와도 같은 현재의 위기 속에 처한 우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매일 매일이 골든타임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시간이 구민 여러분의 삶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코로나19로 우리네 많은 풍경이 변했지만 다행히도 푸른 가을하늘과 길섶 코스모스의 향기는 달라진 것 없이 그대로입니다. 지치고 힘든 시기이지만 계절이 주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시며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서초구의회는 제309회 임시회 안에서 구민 여러분을 위해, 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