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41만 서초구민 여러분, 오세철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 전성수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잠원동, 반포1·3·4동 출신 오지환의원입니다.
제9대 의회를 개원한 이후 첫 구정질문에서 여러 의원님과 구청장님을 모시고 서초구민의 복지 향상을 위하여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갖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우리 서초구는 1988년 처음으로 서초구라는 이름으로 불렸을 때부터 지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눈부시게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 서초구라는 이름이 곧 명품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의미할 정도로 최고의 도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우리 서초구는 잘 정비된 도시계획과 풍족한 기반시설 등 모든 분야에서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빈틈없이 짜여있는 복지정책은 우리 서초구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생아출산 지원에서부터 영유아 지원, 아동청소년·여성·어르신 복지 등 다방면에서 앞서가는 복지행정을 펼치면서 서초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서초구민은 서초구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큰 자랑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잠원동 구립경로당과 관련하여 노인복지 사각지대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실상을 서초구민에게 알리고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어르신행복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 31일자 기준으로 우리 서초구에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6만 1877명이 있으며, 그중 잠원동에는 서초구 18개동 중 일곱 번째로 많은 3459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 정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경로당은 서초구 전체에 137개가 있는데, 잠원동에는 13개의 경로당이 있고 그중에 11개는 아파트단지 안에 건립된 사립경로당입니다. 잠원동 단독주택단지는 잠원동 1통에서 10통까지로 더리버사이드호텔 뒤편부터 논현역까지 형성되어 있습니다. 잠원동주민센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 현재, 잠원동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9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단, 2개의 경로당이 700명 가까운 어르신들의 수요를 감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잠원권역 구립경로당의 현실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기 위하여 지난 8월 31일, 잠원권역 구립경로당인 구립 잠원경로당과 구립 주흥경로당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우선 구립 잠원경로당은 연면적 214.3㎡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건립된 구유재산으로 남성 20명, 여성 16명 등 총 36명의 어르신이 이용하는 경로당인데, 시설면에서는 쾌적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잠원권역 구립경로당 2개 중 다른 하나인 구립 주흥경로당이 여성전용 경로당이기 때문에 남성 어르신들은 잠원동 경로당 외에는 이용 가능한 경로당이 없어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어지럽게 오고가는 먹자골목 거리를 가로질러서 이곳을 찾고 계셨습니다.
특히 거리가 멀리 떨어진 주흥경로당 인근에 거주하시는 남성 어르신들은 일부만이 먼 거리를 감수하고서 잠원동 경로당을 이용하고 계셨으며, 나머지 분들은 거리에서 방황하거나 빈방에서 홀로 지루한 하루를 보내고 계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성 어르신들만 이용하는 주흥경로당은 상황이 더욱 열악했습니다. 주흥경로당은 구유재산이 아니라 3층짜리 다가구주택 1층을 2018년 8월부터 보증금 1억 5000만원, 월세 50만원에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었는데 전용면적 44㎡로, 약 13평 남짓한 공간에 방 2개, 화장실 1개, 주방 겸 거실 1개를 갖추고 43명의 여성 어르신들이 이용하고 계셨습니다. 주흥경로당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위험이 있었고,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이해야 할 현관 주변은 에어컨 실외기와 쓰레기 배출장이 맞닿아 있었습니다. 주방은 혼자 서 있기에도 벅차 보였고 과연 몇 분이나 함께 식사하실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비좁았습니다. 신발장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주방 겸 거실에 신발장을 둘만큼 모든 공간이 협소했습니다. 주흥경로당의 큰 방은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 어르신 다섯 분이 앉아계셨는데 제가 답답함을 느낄 정도여서, 어르신들이 기본적으로 하셔야 하는 간단한 몸풀기 체조라도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작은 방은 물품들을 쌓아놓고 사실상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서 어르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부족하였습니다. 그러면 주흥경로당 회장이신 정월순 여사님의 인터뷰 내용을 잠시 들려 드리겠습니다.
(동영상 기록개시)
○주흥경로당회장 정월순 불편해요. 여기도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체조도 할 수 있어야 되고 이렇게 모이면 레크레이션도 해야 되는데 장소가 협소하니까 오셨다가도 그냥 앉았다가 ‘아이고 그냥 간다’고 그러고 서로 양보하시는 거예요, 자리를.
○주흥경로당 회원 이것은 장소의 문제지요.
○오지환의원 장소가 ······.
○주흥경로당회장 정월순 협소하니까 ······.
○오지환의원 협소하니까 ······.
○주흥경로당회장 정월순 양재동을 지나서 ······.
○오지환의원 느티나무쉼터, 내곡동?
○주흥경로당회장 정월순 예, 거기 부러웠어요. 구민들인데 좀 섭섭한 것이 많습니다.
○주흥경로당 회원 너무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서 ······.
○주흥경로당회장 정월순 전부 다 우리만 소외시켜 놓은 것 같고 ······.
(동영상 기록종료)
존경하는 구청장님! 잠원동 단독주택 단지 내 경로당은 시설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함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구청장님의 관심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함을 말씀드리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2018년부터 최근까지 구립 잠원동경로당과 구립 주흥경로당 관련하여 접수된 민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어떠한 노력을 해 오셨는지 답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단독주택단지 경로당의 열악함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 있기 때문에 구청장님 또한 어르신들의 요구를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만, 민원을 제기하신 분들보다 불편함과 서운함을 마음속으로 삭히고 계신 분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구청장님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둘째,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열악한 잠원동 구립 경로당 시설에 대한 시설개선 계획과 어르신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여가 프로그램 확충방안에 대해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흥경로당의 경우, 어르신들이 모여서 함께 식사하시거나 간단한 몸풀기 체조는 아예 엄두도 못 내고 다른 분을 위해 자리를 피해 주실 정도로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하신다는 것은 서초구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죄송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청장님의 적극적인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느티나무쉼터 건립 위치선정 원칙과 잠원권역 느티나무쉼터 건립에 대한 구청장님의 의지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서초구는 내곡·서초·양재·방배권역 등 총 네 곳에서 느티나무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반포권역에는 2023년 9월, 양재권역에는 2024년 4월 준공을 목표로 느티나무쉼터를 공사 중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4년을 기준으로 총 6개의 느티나무쉼터가 설치되어 운영될 예정인데 느티나무쉼터는 우리 서초구의 성공적인 노인복지 정책으로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구청장님은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 잠원·반포권역 느티나무쉼터 설치를 공약하셨고, 공약하신 대로 내년이면 반포2동 신청사에 반포권역 느티나무쉼터를 개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포2동 신청사에 건립될 느티나무쉼터는 잠원동 단독주택단지와 3, 4㎞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잠원권역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이용하시기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현재 운행 중인 서초·잠원·반포권역 효도버스 노선을 추가 또는 변경한다 해도 정거장 추가의 한계와 차량 운행시간 및 횟수의 한계 등을 생각한다면 반포권역 느티나무쉼터가 잠원권역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들은 자유로운 활동과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입니다. 어르신들의 특성을 잘 이해한다면 노인복지시설은 이용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잠원권역 노인복지의 열악함과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잠원권역 노인복지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잠원권역 느티나무쉼터 건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청장님께서는 아파트밀집지역인 잠원동에서 열악한 구립경로당을 이용하면서 단독주택단지 어르신들이 느끼고 계신 소외감과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들의 간절한 염원을 마음깊이 헤아리셔서 잠원동 경로당의 시설개선과 잠원권역 느티나무쉼터 건립에 대한 구청장님의 의지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본의원은 주흥경로당회장님께서 서초구민임에도 불구하고 소외감을 느끼시고, 내곡느티나무쉼터가 너무 너무 부럽다고 하셨을 때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본의원이 느끼는 아픔을 구청장님께서도 함께 느끼셨으리라 믿으면서 본의원의 질문에 대하여 근본적인 대책과 구청장님의 의지를 밝혀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구정질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