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조남호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40만 서초구민의 피부에 와 닿는 의정과 구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시는 여러분을 모시고 제97회 임시회를 개회하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3월에 접어든 자연에는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지만 지난 세기의 말미에 맞이한 IMF로 대변되는 국가 경제적 위기는 아직도 당혹스럽고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가적인 위기의 순간에도 하나되지 못하고 산적한 국가적 현안을 외면하는 정치권을 보며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시기이기에 구민과 함께 생활하며 고락을 나누는 여러 의원님이나 일선에서 대민 행정을 펼쳐야 하는 집행부에게는 더욱 많은 고충이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힘들다고 해서 회피하고 그만둘 수 없는 일이 바로 우리 공인의 소임이라 하겠습니다. 백마디 웅변보다 한 번의 실행이 진정한 감동과 큰 힘을 발휘한다는 이치를 되새겨 이럴 때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시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이번 회기에는 여러 의원님의 발의로 “쓰레기처리개선을위한특별위원회구성결의안”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쓰레기 처리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정도로 현대산업사회가 낳은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이나 아직까지도 뚜렷한 해결책 없이 지역간 갈등만 고조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더구나 2000년 7월 1일부터 김포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가 음식물 쓰레기의 직매립을 금지키로 결의한 상황에서 쓰레기 처리문제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일상생활 영위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서초구는 이미 총 72대의 음식물쓰레기 감량화기기를 설치, 가동하여 쓰레기처리에 적극 대처하고 있으며 구민들의 협조로 분리수거도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쓰레기 처리문제는 단순한 유통구조의 개선보다는 배출량 감소와 재활용 방안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사안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특위활동을 통하여 환경친화적 관점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처리 방안을 모색하고 인간이 더 이상 환경의 파괴자가 아니라 환경을 더욱 아름답고 쾌적하게 만드는 환경의 관리자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듯 우리 의회나 집행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작고 사소한 것 같으나 쾌적하고 편리한 구민 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일들을 하기 위함입니다. 혹자는 우리가 구민 위에 군림하고 대접받기를 원한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40만 서초구민의 전후좌우 사정을 살펴서 조율하고 균형적인 안배를 추구해야 하는, 어찌 보면 가장 힘들고 제일 낮은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구민들의 요구와 기대치는 나날이 변화하고 높아만 가기에 완전한 만족이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구민의 사고와 이상에 우리의 것을 맞추며 우리 스스로 변화하려 노력해 가는 그 과정 자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할 것이며 이런 모습이 바로 구민들이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다양한 민원에 대하여 근본적인 원인파악이나 주위 여건 변화에 대한 고려 없이 기존의 방법이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의 잣대만을 고집한다면 이는 행정편의주의요, 무사 안일한 행정이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의회와 집행부는 모든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내가 원하는 것을 구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구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반영하겠다는 적극적인 사고를 견지하여 신뢰받는 의회, 생산적인 집행부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 회기도 여러 의원님과 관계 공무원간에 건설적인 비판과 원활한 협조가 이루어져 서초구민의 복지향상에 일조하는 회기가 되기를 바라며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