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43만 서초가족 여러분! 진익철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그리고 의원님 여러분 제217회 임시회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무엇보다도 먼저 구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마사회의 교대역 마권장외발매소 설치와 관련하여 구민 여러분께 깊은 우려를 끼쳐드렸습니다.
더구나 일선에 있는 책임자 어느 누구도 자중하는 마음으로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기 보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끊임없는 책임공방으로 구민 여러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초구의회는 구민의 대표로서 서초구민을 위한 행정, 서초구민이 주인 되는 행정이 될 수 있도록 잘 감시하지 못한데 대하여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의회 내부적으로도, 지난 의회에서 신중한 업무 처리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하여 머리 숙여 마음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비록 마사회 관련 사건은 전대(前代) 의회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할지라도 전대 의회에 모든 책임을 미루고 우리는 결백하다는 식의 책임회피를 하지 않겠습니다.
제6대 서초구의회는 구민 여러분의 놀라움을 함께 느끼면서 성역 없는 검찰 수사를 통하여 관련 책임자를 명명백백 밝혀낼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다시는 서초구민의 뜻에 반하는 행정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더불어 마권장외발매소 설치를 끝까지 막아내어 구민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권을 지켜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집행부 여러분, 의원님 여러분!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내걸고 개막한 지방자치가 어느덧 20년의 역사를 넘기고 있습니다.
일면으로는 자율과 자치에 기반을 둔 시민의식의 성숙과 선의의 경쟁을 통한 지역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지방의 권한이 지방행정으로 편중되면서 발생한 부작용은 관료조직에 대한 끊임없는 혁신 요구로 이어졌는가 하면 지방의회에 대한 비판의 소리 또한 높았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잘 아실 것입니다. 특히 공직자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목민심서를 통해서 지방 관료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과 지혜를 역설하셨는데 그 중 한 구절을 소개할까 합니다.
“벼슬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려워 할 외(畏), 한 자 뿐이다. 의로움(義)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여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혹시라도 방자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니 이로써 허물을 적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작금에 마사회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옳은 길, 바른 길을 걷겠다는 굳은 결의와 구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혹시라도 잠시 잊었던 것은 아닌지 다시금 되새겨보게 됩니다.
이 자리에 계시는 구청장님과 의원님 여러분은 서초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과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신 지역 일꾼이십니다.
43만 서초구민의 대표라는 자긍심과 함께 공인이라는 책임감을 마음에 새기시고 여러분의 경험과 열정을 서초구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켜 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