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또 서게 되어서 저도 만담하러 이 자리에 온 것도 아니고 시간 끌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것도 아니고, 의원님들께 진심이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서, 혹은 진심이 전해졌는데 듣지 않고 계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간곡하게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유지웅의원님께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유지웅의원님께서 자리에 안 계시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수결이라는 원칙은 민주주의에 있어서 최후의 보루입니다. 타협과 대화가 안 됐을 때 다수결로 하는 것이지 다수결이라고 대화와 타협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지금 국회에서 하는 유지웅의원님께서 소속되신 당에서 하시는 의원님들의 행위 또한 당위성이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부정을 하는 것이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부끄러운 정치입니다. 지금 유지웅의원님께서 안 계셔서 제 말씀을 듣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지웅의원님께서 전반기 때 본인이 소속된 팀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 단에서 이의를 제기하셨다는 것, 그리고 전문위원 관련해서 이의를 제기하셨던 것도 과정 속에서 제기를 하신 것이지 우리도 똑같은 것입니다. 과정 속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지 결과를 놓고 다수결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의장단에 대한 선임하고 그간 금요일 날에 끝나고 같이 얘기 나누면서 의장단 선거 의장하고 부의장선거만 있었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에 대한 이야기는 다 남아 있고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있었습니까, 지금까지?
저는 혹여나 5명의 의원님들이 계시지만 다른 의원님들께 얘기를 드리고 혹여나라도 누구나 개개인이 나서서 한다면 일이 그르쳐질까 가만히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주말 동안 기대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와 가까우셨고 말씀을 주셨던, 조언을 해 주셨던 의원님들께서 제게 일언반구(一言半句)라도 변명이라도 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에 와서 결국 바뀐 게 없고 주말 동안 저를 포함한 어떤 의원님들께 소통의 자리가 없었고 대화를 듣고 싶다, 대화를 하고 싶다라는 제안도 없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의회는 다수결이 맞습니다. 우리 16명이 모여 있기 때문에 16의 뜻이 항상 같을 수도 없고 당도 다르기 때문에 다수결이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것이지 이미 결정됐으니, 당 차원에서 결정되었으니 우리도 별수 없다, 혹은 이해해 줘라, 그런 상황이 있었으니 이해해 줘라, 우리가 그냥 행사장에서 앉는 자리라면 이해를 하고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임위원장 선거랑 의장단의 자리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의원님들도 당당하셔야 되고 민주당 의원들도 구민분들 앞에 혹은 직원분들, 혹은 집행부 앞에 당당해야 됩니다. 같은 일을 하러 이 16명의 의원님들이 이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 사회를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면 앞서 박재형의원님도 말씀하셨지만 2년 뒤에가 너무 깜깜합니다. 앞이 보이질 않고 우리는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고 어디에서부터 대화를 시작해야 되고 남은 2년 동안 16명의 의원이 있는 이 자리에서 어떻게 태도를 취해야 하며, 어떻게 의정생활을 해야 할지 구민분들께 설명을 드려야 될지 감이 서지 않습니다.
의원님들도 저희 민주당 다섯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속으로는 부정도 할 것이고 혹은 긍정도 하실 내용이 있으신 것으로 저는 마지막까지 믿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목소리를 반대, 저희의 의견에 대해서 반대하시든 찬성하시든 당당하게 이제 나오셔서 얘기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다수결이라는 얘기로 소수의 의견보다는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된다 이런 말씀이 아니라 의장단 선거에 대해서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고 협치에 대해서 혹은 이 구의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이 방식이 옳다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으면 나와 주셔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저번 금요일에도 어떤 말씀이시든 변명이시든 저를 설득하는 말씀이시든 저희한테 동의해 주시는 말씀이시든 다 듣겠다고 했습니다. 없지 않습니까?
저희 임기는 아직 2년 남았습니다. 마음속으로 금요일 버티고 주말 동안 가만히 있다가 월요일 날 와서 1시, 2시까지만 가만히 있으면 내 손에 쥐어지는 권력과 상임위원장이라는 자리가 놓여지니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가만히 있으면 다 이루어지고 다른 의원님들께서 변명해 주실 것이고, 그런데 최소한 백번 양보해서 상임위원장이라는 자리에 욕심이 있으시고 의지가 있으신 것 저는 그것은 부정 안 합니다. 그것은 잘못됐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게 의장, 부의장 혹은 상임위원장 세 자리석 중에서 조금이라도 의지가 있고 이 구의회를 위해서 일하겠다 나섰으면 한 말씀이라도 있어야 된다 생각합니다. 민주당 의원 다섯이서 나와서 계속 얘기하다가 투표 들어가서 당선되고 당선소감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면 끝입니까?
아무리 깜깜이 의장단 선거랑, 상임위원장 선거가 국회에서도 그렇고 지방의회 다 깜깜이 선거라고 비판하지만 그 비판의 가장 큰 이유는 이것 하나입니다. 그냥 정해진 대로 결과가 나오니까 주민분들도 그렇고, 직원분들도 그렇고, 우리 구의원들도 그렇고 듣지 못하면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구를 뽑아야 되고 누가 더 잘났고, 누가 더 못났는지 판단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누군가를 언급하는 것은 그렇지만 적어도 의지가 있으시고 어떤 한 서초구의회에 있는 어떤 상임위원회를 이끌고 싶으신 분이시라면 나오셔서 얘기는 해 주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냥 진행하자고 상임위원장을 뽑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전반기 때 재정건설에 김성주 위원장하고 행정복지위원회 고선재 위원장님께서 그냥 진행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계셨던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구의회가 집행부를 상대로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갈지 혹은 어떻게 견제하고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 위해서 그 자리에 앉아 계셨던 것입니다, 두 분께서.
저는 그리고 이제는 모르겠지만 직전까지라도 우리 김성주 위원장님, 그리고 고선재 위원장님 정말 잘 이끄셨다고 생각하고 감히 판단합니다. 문제없이 큰일 없이 사고 없이 견제할 것은 견제하되 소통할 것은 소통하면서 문제없이 잘 이끄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2년은 그렇게 상임위원회를 이끌기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그 위원장이라는 자리가.
그런데 여기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고 개인적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고 후보로 거론되신 분들께서 한마디의 포부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하나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민주당 의원님들은 혹은 다른 국민의힘 의원님들조차도 그냥 자리 나누어주기라 생각하고 겉으로는 인정하더라도 마음속으로 위원장이라는 자리가 저 사람이 자격이 있는 것인지 인정 못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 마지막으로 의원님들 여기 있는 16분 의원님들 정말 존중하고 존경했고 존경하고 싶고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진심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신 의원님들 단 한 분도 안 계실 거라고 믿습니다.
전 여기있는 의원님들 정말 예의 바르게 존경했고 믿어왔고 신뢰했고 주민분들 뵙듯이 섬겼습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같은 의원으로서. 그런데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러운 정도로 제가 아까 부끄러운 정치인은 내뱉은 말 못 지키는 사람이 부끄러운 정치인이라고 했는데 제가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부끄럽습니다. 다들 마음 속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저는 이해, 다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이제 시작하는 후반기 의회, 하반기 의회에서 고선재 의장님의 결단력과 의원님들의 협치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