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조남호 구청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제75회 서초구의회 임시회를 여러분과 함께 갖게 됨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3년전, 2대 의회가 구성되고 동료의원 여러분과 같이 이 자리에서 의원선서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초구민의 권익과 복리를 증진하며 서초구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자던 그 다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초대의회의 시행착오는 거울로 삼고 뜨거운 정열과 의욕은 그대로 본받아 지방자치를 정착시키고 뿌리 내리자며 뜻을 모아 왔던 세월이었습니다. 바라보는 곳은 모두 한 곳이지만 그 곳으로 나아가는 길이 서로 달라 장시간의 토론과 의견조율을 거치면서, 사소한 충돌과 오해로 마음을 상하게 했던 일들이 오히려 어렴풋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다가옴은 다시는 그 순간들이 돌아오지 못하리란 아쉬움 때문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저희 의회가 개원한지 벌써 7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원으로서 지니고 있던 포부와 이상을 맘껏 펼치기에는 법적인 보장조차 제대로 안된 상태이기에 정신적으로 또 물질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의원 생활이란 것이, 의정활동과 사적인 생활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기에 공인으로서의 품위와 책무에 충실하기 위하여 사생활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며 지내 온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겨울의 눈서리와 한여름의 무더위를 견디고 피어나는 들꽃들이 온실 속에서 자라난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답고 향기롭듯이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주민의 의사를 대변한다는 자부심과 지방자치에 대한 애정을 굳게 지켜 온 의원 여러분이기에, 더욱 빛나고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친애하는 관계 공무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회 일각에서는 공무원에 대하여 좋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구정을 협의하는 동지로서 때로는 밉살스런 시어머니가 되어, 사사건건 챙기고 비판을 가하면서 접해 온 여러분들은 공복이란 말 그대로였습니다.
개개인이 소유한 능력을 맡은 바 직무에 쏟아 부으며 과중한 업무에도 불평없이 최선을 다하는 대다수 공무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다만, 6.4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혹시라도 행정누수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차분하게 직무에 임해 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시작하는 마음은 온갖 기대로 기쁘기만 한데, 마감하는 마음은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로 무겁기도 하고 아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새로이 구성될 제3대 의회가 그전보다는 좀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구민 앞에 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준비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그리하여 구민앞에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주어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는 회기가 되기를 바라며 개회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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