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허명화입니다.
서초구청과 의회는 구호로만 외치는 구민의 질 높은 삶을 운운할 것이 아니고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진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며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서초구의 기구축소와 인사관리의 문제점에 대하여 질문하겠습니다.
지난 85회 임시회 구정업무 보고내용을 파악해 보면 서초구청은 아직도 과다한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단적인 예로 행정관리국 총무과의 주된 업무는 구청사 및 구민회관 관리, 공무원의 임용 및 후생지원, 동행정 지도.감독, 의회와 집행기관간의 업무총괄 및 조정, 국민운동.새마을 관련조직의 육성관리로써 현재 205명의 직원이 배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업무내용상 과다한 인원이라 생각됩니다. 아니면 업무내용을 편하게 축소 보고한 것인지? 매우 의심이 갑니다.
총무과의 5개팀 즉 총무팀, 인사팀, 행정팀, 의회협력팀, 사회진흥팀별 구성인원과 개인별 업무분장표를 제출해 주시고, 행자부의 '98년의 12.55%와 '99년의 17.45%의 일괄적 감축률에 안주하여 안이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지금같이 재정의 열악한 상황에서는 좀더 철저한 업무분석으로 불필요한 인원은 정리하여 절약하는 행정, 합리적인 행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년 동안 자연감소 인원을 감축 한 후 2년 뒤 정리한다면, 능력 있는 인력관리와는 거리가 있는 머리 수만 맞추는 인사관리가 될 것입니다.
한 예로 서초구는 분구전에 어느 정도의 도시기본시설이 이루어진 상황이었기에 다른 구보다는 기본비용이 적게 소요되므로 행자부의 지침에 의존하여 구조조정을 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보는데 관계관의 견해는?
직원들이 근무시간 중에 서초아카데미 목요강좌를 듣고, 병 문안이나 병원을 다녀오며, 은행일, 집을 구하러 다니는 등 사사로운 일로 자리를 비울 수 있다는 것은 업무에 비하여 과다한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는 단적인 예입니다. 또한 공사장이나 감독인이 필요한 곳에서는 담당 공무원을 찾아볼 수 없으면서도 참석할 필요가 없는 장소, 즉 구청장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장에는 관련도 없는 직원들을 과다하게 대동한 것을 수차에 걸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과거 군림하는 권위주의적인 행정 행태가 아직도 일소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행태들이 겉으로는 국민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인식하고 있는 듯이 보이나 실제 일선 행정현장에서는 중앙정부의 눈치나 보고 지시사항에만 의존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행정에 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낳고 있습니다.
'98년에 공무원 190명을 감축했다고 하나 아직도 그 인원에 해당하는 인건비가 집행되고 있는 것 또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기업은 강제적으로 매각 또는 빅딜 시키거나 구조조정 등으로 대량해고를 감수하고 있는데,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무원에게만 유예기간을 주는 것은 특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IMF의 주된 원인 중의 하나가 공직자의 부정부패라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에게 유예기간을 주는 것은 국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것으로써 마땅히 지양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초구는 행자부의 지침에만 의존치 말고 하루빨리 능동적인 업무분석을 통하여 개선되어야 할 것을 주장하면서 서초구의 인사개혁이 필수적인 행정업무 외에는 업무도 축소하고 능력 있는 인적구성으로 서초구의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 진정한 서초구의 공무원으로 거듭나 실직의 고통을 겪고 있는 구민들과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고 보는데 관계관의 소신 있는 답변을 기대합니다.
둘째, 자원봉사체제에 대하여 묻습니다.
지난해 구청장께서 선진국을 방문하신 후 도입한 지역주민 자율자치시대 개막과 더불어 통장 자원봉사체제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자기 지역의 일은 지역주민이 스스로 해결한다는 취지인데 그렇다면 통장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이러한 정신이 확대, 적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행정을 돕는 것도 아니고 국민운동단체라고 표방하는 새마을협의회나 바르게살기협의회 등에는 금년에도 연간 1억 2,580만원의 지원금을 예산으로 편성하였는데 앞으로도 계속 집행할 것인지, 이는 통장 자원봉사체제와는 형평에 어긋난 행정으로서 하루빨리 지양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진정한 개혁 없이 기존의 관행만을 고수할 것인지 관계관의 소신 있는 답변을 기대합니다.
셋째, 서초구청장께서는 지방행정 서비스의 대상이 누구라고 보시는지?
본의원은 행정서비스는 대다수 지역주민을 위한 행정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조남호 구청장님의 생각도 그러하신지요? 일국의 대통령이 가지는 마음자세와 시장의 마음자세 그리고 구청장님이 지녀야 할 마음자세는 달라야 한다고 보는데, 우리 조남호 구청장님의 행정스타일을 보면 솔직히 본의원은 매우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구청장께서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격을 여과 없이 그대로 행정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서초구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으며 즉각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신앙적 양심을 바탕으로 한 행정은 바람직하지만 선심성 자선행정으로 왜곡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유권자를 지나치게 의식한 백화점식 전시성 행정도 지양되어야 할 단면이라 생각합니다.
한 예로 내곡동 헌인마을 도로개설, 인사하기운동,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 빨간 간판 물러가라, 사랑의 휠체어 증정, 성심원 청소년들의 임대주택매입, 유기농산물판매장 개장, 건강증진센타, 벤처기업지원센터, 아르바이트대학생 지원, 까리따스수녀원 지원 등 지역신문을 장식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이 반드시 서초구민의 혈세로 집행해야만 하는 사업인지 의문이 갑니다.
더구나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은 의회와의 협조속에 집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청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집행한 후에야 소식을 접하는 예가 빈번하다보니 구청장께서 기회 있을 때마다 구청과 의회가 동반자라고 강조하신 그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구청장께서는 서초구정의 진정한 수혜자가 누구라고 규정하고 계신지와 함께 지난해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자질향상을 위하여 우수 및 모범공무원 표창, 기본 및 전문교육이수, 금주에 서초를 위해 애쓴 가족선발 격려, 서울시직원 상조회 대부, 전세자금, 결혼자금, 의료비자금 대부 등의 소요예산 및 진행현황과 효과에 대하여 분석한 것을 밝혀 주시고 추후에는 어떠한 정책을 결정할 시에는 우선적으로 대상이 서초구민을 위한 것인가를 가장 먼저 인식하고 결정하여야 한다고 보는데 관계관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넷째, 동사무소의 주민자치센타로의 기능전환에 대하여 묻습니다.
정부의 지방행정 계층 축소방침에 따라 동사무소의 일선 종합행정기관축소 시범지역으로 서초구에서는 반포3동과 내곡동 2개동이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선정 이유는 무엇인지요? 또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추진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필요하며, 또한 동별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추진기획반은 구성되었는지, 3월에서 5월 사이에 사무를 재조정하여 6월부터 실시하려면 우선적으로 조례정비와 예산을 확보하여 실무에 차질 없도록 대처해야 할 것인데 추진일정과 조직, 예산절감효과, 사업계획은 어떠한지 마스터플렌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구립서초조형예술원과 구립서초조형예술원 방과후교실 운영에 대하여 묻습니다.
100억여원의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여 건축한 내곡동 부락공동시설을 구립 서초조형예술원과 구립 서초조형예술원 방과후교실로 운영한다는 것이 과연 당위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본의원이 '94년 당초 계획시 그 건물의 크기와 활용성에 대하여 수차에 걸쳐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축소하여 예산을 절감하자고 주장하였을 때 담당부서에서는 내곡지역의 특성을 주장하며 주민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적정한 시설이라고 하였는데 관계관은 아직도 동일하게 주장하십니까? 본의원은 내곡지역에 비하여 과다하게 큰 건물이라고 보는데 관계관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구립 조형예술원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라 건축하고 난 후 발생한 관리운영상 문제점을 메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방배동 보건분소 또한 같은 맥락에서 설치되었고 양재1동 민원분소도 절대적인 필요에 의해 건립되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치밀한 계획 없이 건물부터 세워 놓고 나중에 그 용도를 결정하는 비합리적이고 무책임한 행정에서 탈피할 수는 없는 것입니까?
내곡동 부락공동시설은 누구의 아이디어로 계획되고 집행되었는지, 이러한 고질적 문제를 야기시킨 사람에게는 응분의 책임을 지워야 할 것입니다. 시설 전체 구조와 활용계획 및 운영계획을 현장방문으로 확인한 바로는 관리를 맡은 개인이나 특정단체에게 특혜를 주는 것임을 지적하며 그 단체를 선정한 과정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99년 3월 20일자 조선일보에 서초구가 관.학협동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기관을 연다는 내용과 함께 강좌는 회화, 미술이해 및 감상, 실내디자인, 사진, 멀티미디어미술 등으로 교육기간은 12주에 매주 1회 3시간 교육에 30만원, 다만 멀티미디어미술은 150만원이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어떠한 경로에 의하여 의회와 한마디 상의 없이 이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인지, 의회를 구청의 로봇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어제 상임위원회에서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류한 서울특별시서초구공공시설설치및관리운영위탁에관한조례개정 절차도 없이 특정학교에 위탁하고자 결정한 후 수강료가 결정되고, 수강생을 모집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자세로 주민의 대의기구인 의회를 경시하는 이러한 작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며 누군가 이 건에 대하여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데 관계관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또 건축 마무리가 부실한 점을 건물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노인정 싱크대위치의 문제점, 강당바닥의 균열, 과다한 식당배치, 아스타일 바닥자재의 부적정성, 어린이용 화장실, 목욕탕의 실리콘 처리 등 수 없이 많은 부분의 부실함은 또 한번 우리에게 주인의식 없는 서초구청 공무원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구청 직원들은 현장을 가보지 않았다는 것인지 아니면 눈을 감고 다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담당과에서 파악하고 있는 부실 현황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예산편성 되어 있는 가로수 수종갱신을 주춤거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3년전 1,900여세대의 주민들이 가로수 수종교체를 요구하였고 그 후에도 지속적인 민원제기와 가로수종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예산편성한 사업을 집행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얼마 전 서초 구청은 15그루의 가로수를 은행나무로 교체하였고 이를 본 주민들은 특정 아파트 앞의 가로수만 교체하는 것에 대하여 본의원에게 강하게 불만을 제기한 분이 많았습니다. 나머지 41그루의 수종은 어떻게 할 것인지, 나무는 잎이 생명인데 둥치만 크고 잎은 빈약하며 일년 내내 떨어지는 잠원로의 개가죽나무는 수 차례 본의원이 교체 요구하였을 때 점차적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은 바 있는데 아직도 검토하고 있다며 기 편성된 예산사업을 지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신 자세에서 벗어나 소신껏 진행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고 보는데 모든 질문에 대하여 관계관의 성의 있는 명쾌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