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44만 서초구민 여러분, 최정규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김익태의원입니다.
연일 새로운 기상기록을 세우며, 온 나라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겨울조차도 경칩을 지나고 춘분을 앞두고 보니 그 힘을 잃고 봄기운에 밀려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봄날을 맞이하는 마음은 그리 따뜻하지도 편안하지도 않는 것이 솔직한 저의 심정입니다.
새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 나라가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부풀어 있었던 그때 유감스럽게도 우리 서초구는 서초구청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청경이 급작스럽게 순직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더구나 순직하기 전 청경들에 대한 부당한 지시 및 명령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우리 의회는 직원순직사고관련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서초구청은 제기되는 의혹과 비난을 해소하기 위해 조사특위 활동에 성실하게 임하기는커녕 책임 전가와 사실 왜곡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구청장은 구청장 개인의 고소를 이유로 의회가 요구한 공식적인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의회 회의에 출석하는 것마저 거부함으로써 조사특위 활동을 원천적으로 방해하는가 하면 매월 개최되는 직원 월례회의 때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행사 때마다 행사성격과 전혀 맞지 않음에도 저속한 용어를 구사하면서 자신의 변명 아닌 변명을 반복하여 구차하게 늘어놓음으로써 참석한 분들의 빈축을 사는가 하면 의회가 구청장의 발목을 잡고 일도 못 하게 한다라고 말하는 등 의회가 당연히 해야 할 정당하고 합법적인 직무 수행을 근거없는 발목잡기 정도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구청장의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인 소양이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더구나 고인의 신상정보를 무차별적으로 누설하고 자다가도, 걸어가다가도 이런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는 등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서슴지 않음으로써 현행법인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위로받아야 할 유가족과 고인의 명예를 철저하게 훼손하는 반인간적인 행태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서초구청장이라는 위치는 사석에서조차도 언행을 신중히 기하는 것이 마땅한데 하물며 구민과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음에도 구사하는 용어와 행동들이 너무나 옹졸하고 유치해서 오히려 보는 이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흔히 인구에 회자되기를“기르던 개가 죽어도 슬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했습니다.
하물며 20년 넘게 몸담은 직장에서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직원에게 서초구청은 꼭 이렇게 해야만 합니까?
혹시라도 구청의 잘못은 없었는지 근무환경을 점검하고 고충을 파악하여 타산지석 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고인의 신상정보를 세상에 떠벌리고 이용함으로써 두 번의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직원순직사고조사특별위원회의 목적은 오직 하나입니다.
수십 년만의 강추위, 이상 한파, 체감온도 20도, 저체온과 동상 추위 등 방송에서 온갖 경고들이 연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 야외 근무자의 사무공간인 초소를 잠가버리는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수행하는 반인간적이고 권위적인 서초구청의 행정문화와 제왕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상명하복식 관료체제는 결국 죽음까지 불러올 수 있는 가장 치졸하고 저급한 최악의 행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반성케 하며, 나아가 개선시키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지휘고하에 상관없이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정상적인 행정문화를 정착시키고 구청장이 항상 주창하는 소통과 즉각적인 반응이 실현되는 유기적인 ······.
(발언제한시간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부분)
공직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불행이 재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조사 특위의 목적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바라건대 구청장은 논의의 핵심을 비켜가는 변명을 일삼으면서 의회의 정당한 의정활동을 무력화 시키는 졸렬한 행정을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구청장이 되기 위한 덕목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