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41만 서초구민 여러분, 고선재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전성수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김지훈의원입니다.
2024년 1월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이었습니다. 한 칼럼에서 접했던 표현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료화면 게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온몸으로 떠안고 있는 이들, 2022년 국무조정실 실태조사와 2023년 보건복지부 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청년 중 24만명으로 추산된다는 이들 바로 “은둔 청년”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청년 세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30년 앞서 은둔 생활 문제에 대응해 온 일본은 50대의 은둔 생활 자녀를 80대 노부모가 보살펴야 하는 ‘5080’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말 활동을 종료한 “서초구 고립·은둔 생활 실태조사 연구회”의 조사결과에서도 비슷한 양태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흔히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청소년 청년기에만 발생하는 현상 아닌가 하는 편견이 있는데 이와 다르게 실태조사 결과를 보니 이미 우리 서초구민 중에도 30대, 40대, 50대 전 연령층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연구를 진행하며 광주광역시에 설치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직접 살펴보고, 은둔 생활 문제 전문가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실제 당사자와 그 가족과의 만남도 진행하며, 심도 깊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연구를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내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아무리 연구하고 공부했는데 그것을 잘 알게 되기는커녕 더 난해해지고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큰 장벽에 가로막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껴본 경험, 왜냐하면 이 문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그리고 그 주변 가족 전체가 달린 문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은둔 생활 당사자들을 위해 어떤 경제적 지원과 프로그램들이 필요할까’, ‘그들이 사회로 나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누가 어떤 역할을 해 주어야 할까’ 그래서 ‘조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며 당사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와 그 가족들이 함께 겪고 있는 고통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단순하게 해결 방안만 제시하겠다는 것보다 더 깊고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과와 순위에 목매달게 되고 개인주의가 극심해지며, 파편화된 공동체 속에서 사회의 온갖 장벽과 문제를 홀로 떠안고 있는 이들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했을 때 세상을 등지고 숨어 들어간 이들이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정말 어렵고 많은 숙제를 던져준 연구회였지만 앞으로 어디를 향해야 할지 방향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부모가 회복되고 가족이 회복되어 당사자가 회복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 이웃이 다시 우리 사회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할 두 가지만 먼저 제시하며 5분자유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첫째, 서초구 유관기관 활용을 통해 은둔 생활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미 서초구에는 서초1인가구지원센터, 가족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은둔 생활자를 이해하며, 공감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가능하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로 부모교육과 자조모임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는 지금도 당사자 곁에 있는 부모, 가족입니다. 부모가 은둔 자녀를 어떻게 이해하고 소통해야 할지 교육받으면서 ‘우리 아이만 그렇지 않을까, 우리 집만 그렇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조모임을 통해 서로 치유와 위로받는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도 왜 우리가 이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한번 서두의 표현을 말씀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온몸으로 떠안고 있는 이들입니다. 우리 서초구 공직자가 고민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